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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로라도 월마트 총격범 검거…“테러 혐의점 없어”

일부 쇼핑객 자위권 차원에서 권총 응사…경찰 “수사에 혼선”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손턴 월마트 매장에 지난 1일 경찰 차량과 구급차들이 현장에 출동해 현장을 진압하고 있다. /손턴=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 주 소도시 손턴의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 2일(현지시간) 경찰에 붙잡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손턴 경찰서는 이날 아침 총격 용의자 스콧 오스트렘(47)을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검거했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월마트에서 총을 쏴 3명을 숨지게 한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보안 비디오 등을 돌려 범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손턴 경찰서 대변인 빅터 아빌라는 “총격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테러 행위로 볼 만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범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전날 총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매장에 있던 일부 고객이 총격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신들의 권총을 꺼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아빌라는 “쇼핑객 중 몇 명이 총을 꺼내 사격 자세를 취했다. 이들이 다치게 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 때문에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고 수사에 혼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총격 사건 발생 직후에는 총격범이 2명이라는 지역 매체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경찰은 총격범이 한 명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매체 덴버포스트는 시민들이 자위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총격범이 복수인 것으로 오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콜로라도 주도 덴버에서 북동쪽으로 16㎞ 떨어진 손턴 시내 그랜트 스트리트의 월마트 슈퍼센터 매장 안에서 총격범이 총탄 여러 발을 발사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매장 내 상황을 전한 목격자는 “약 3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손턴 경찰서는 사건 발생 직후 시민들에게 월마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요청하고 “다수의 사람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손턴은 인구 12만∼13만 명의 소도시다. 사건이 벌어진 월마트 주변은 홈디포, 맥도날드, 시네바르 영화관 등이 밀집한 대형 쇼핑센터다. 손턴 사건 현장은 지난 1999년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사망한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리틀턴에서 불과 23마일(37㎞) 떨어진 곳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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