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3일 대표 권한으로 오늘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중으로 숙고해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본인이 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는 80분 정도 최고위원들 간 자유로운 의사 표명을 위해 진행됐다. 애초 홍 대표는 최고위를 통해 징계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반발을 의식해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안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결정과 그 배경을 밝힐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징계 자체에 대한 반대는 없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숙려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은 박 전 대통령 징계에 집중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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