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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비리 폭로하겠다고 박수환이 협박했다"

"조현문 홍보 자료 돌려라 겁줘"

배임수재·배임증재 재판서 증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연합뉴스




“박수환 전 대표가 찾아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효성이 서초동에 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의 박 전 대표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협박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조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3일 열린 박 전 대표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 재판에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2월 동생(조 전 부사장)이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협박하고 불법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할 증거로 박 전 대표의 개인 PC에서 찾아낸 문건도 공개했다. 문건에는 ‘HJ(조 회장)를 제압하고 충분히 겁먹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준비한 메시지 봉투를 제시하고 위법행위 리스트를 언급’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표가 조 전 부사장에게 부모(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부부)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구사하라고 ‘코치’한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동생 생일에 부모님이 꽃을 보냈다”며 “다음날 동생 부부가 찾아와 ‘꽃을 보내는 것은 주택 무단침입’이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은) 입에 담기 어려운 패륜적인 말로 부모님을 협박했다”며 “부모님은 동생과 손자 사진만 봐도 겁이 난다며 사진을 뗐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조 회장 등 효성 총수 일가와 법적 다툼을 벌인 조 전 부사장을 돕는 대가로 100억원의 보수를 약속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대표의 e메일 등을 살펴보면 그는 가족 분란을 조장해 조 전 부사장이 보유 중인 부동산 관련 그룹 계열사 등의 비상장 주식을 조 회장이 고가에 매수하도록 하는 계획이 성공하면 최대 100억원을 받기로 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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