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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손이천의 경매이야기] 김환기 작품을 판화로 싸게 구입...미술품 온라인 경매시장 '쑥쑥'

유명작가 작품 판화 거래 많아

10만원대서 수백만원대 출품

미술품 애호가 선택폭 넓어져

고객 수요 늘고 낙찰금액 증가

24시간 응찰 가능도 매력적

김환기의 판화 ‘소리와 공기’. 78×61㎝ 크기에 추정가 120~150만원인 작품이 온라인 경매에서 75만원에 낙찰됐다 . /사진제공=케이옥션




김환기의 판화 ‘산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에서 김환기의 대작 ‘고요 5-IV-73 #310’이 65억5,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다시 적었다. 이로써 김환기는 지난 2년간 연거푸 5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환기를 이길 사람은 환기 뿐’이라는 신화를 썼다. 54억원, 63억3,000만원, 65억5,000만원…. 김환기 작품의 어마어마한 경매 낙찰가를 들으면 그림 한 점 집에 거는 일이 ‘그림의 떡’이라 여겨질 지 모른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김환기의 작품도 판화로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게다가 온라인 경매를 통하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대에 장만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케이옥션 온라인 경매에 김환기의 판화가 4점이나 출품됐다. 이들은 각각 42만원, 48만원, 75만원, 85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작품을 불과 50만원, 1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하다니. 게다가 이들 작품의 시장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추정가는 100만원 이상 최대 200만원가였기에 낙찰받은 고객은 함박웃음을 지었을 게 분명하다. 물론 사후에 제작된 판화지만 김환기 수작의 감동을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곁에 두고 누릴 수 있기에 충분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요즘은 미술품 구입의 용도가 감상과 재테크 외에도 장식용, 선물용 등으로 다양해지는 경향이다.

온라인 경매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양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2000년대 중반 앞다퉈 온라인경매 플랫폼을 도입했다. 케이옥션도 비슷한 시기인 2006년에 첫 온라인경매를 실시했다. 그 해 한 번이었던 온라인경매가 2008년 3회, 2013년까지 연 평균 5회 수준에서 운영됐다. 그러나 2015년에 들어 연 19회로 급증했고 2016년은 37회, 2017년은 약 60회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고객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낙찰 금액으로 보더라도 지난 4년 사이 7배나 증가했다. 이렇게 급격하게 성장하는 온라인미술품 경매가 전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약 10%내외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우선 온라인 경매는 미술품 경매시장의 저변이 확대를 위한 일등공신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온라인환경의 변화는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온라인경매를 통한 신규 고객의 활발한 유입과 함께 고객층의 다양화와 출품작의 다변화에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경매회사들은 온라인경매의 매출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젊은 미술 애호가들의 구미에 맞추고자 애쓰는 중이다. 접근 채널의 다양화, 모바일 앱 런칭, 디지털 마케팅의 강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다양한 기획을 통해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미술품을 접하고 미술품 경매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있는데, 최근 롯데백화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위클리 아트살롱’도 온라인경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한 기회였다.

이렇듯 온라인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작품은 수천, 수억원 대의 작품보다는 유명작가들의 소품·드로잉이나 에디션이 있는 판화작품인 경우도 많다. 이에 연간 기획 전시로 열리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는 3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면, 매 주 열리는 ‘위클리 온라인경매’는 한껏 문턱을 낮춰 10만원대부터 수백만원 대까지의 작품이 주로 출품되는 식으로 미술품 애호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케이옥션의 경우 온라인경매 결과를 살펴보면 매 경매 신규 응찰 및 낙찰자의 비중이 점차 증가해 약 30% 가량을 차지한다. 연령층도 20대 후반부터 80대 어른까지 다양하다. 경매사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사람들이 미술품을 구매하느냐는 것인데, 사회 초년생을 비롯해 용돈을 모아 경매에 참여하는 대학생, 사업가, 40~50대 전문직, 공무원, 직장인 등 다채롭다. 미술품 경매라고 해서 특별한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만의 취미로 재미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현장경매와 온라인경매의 차이점은 응찰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현장경매는 경매사의 지휘하에 경매 당일 현장에서 응찰과 낙찰이 이뤄지는 반면, 온라인경매는 경매회사 홈페이지에서 응찰자가 정해진 호가에 따라 직접 온라인을 통해 응찰한다. 또 온라인경매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시공간의 제약 없이 24시 응찰이 가능한 것도 온라인경매의 장점이다. 경매 마감 전 경쟁하게 될 다른 응찰자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경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게다가 온라인경매라고 해서 작품을 직접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온라인경매 사이트에서 작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경매진행 기간 중 옥션 전시장에서도 프리뷰(경매 전 전시)가 열려 누구나 작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365일 언제 어디서든지 경매에 참여하는 게 가능해 졌다. 내 손안의 미술품, 멀리 있지 않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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