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재주꾼' 디자이너 김백선 별세

동양화로 시작해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 김백선(사진) 백선디자인 대표가 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51세.

학고재갤러리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엿새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전남 목포 태생의 고인은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대학 4년 때인 198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동양화가로 활동하던 중 공간 작업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대안공간 루프와 한남동 유엔(UN) 빌리지 빌라, 페럼타워 공용 공간, 롯데 월드타워 레지던스·커뮤니티 공간, 덴마크주재 한국대사관 등을 설계해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다. 한옥 창살 문양을 확대한 공간, 국수 가락을 차용한 건축 작업 등으로 한국적 미감이 묻어나는 현대적 공간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전주 지역 장인들과 함께 만든 가구를 선보인 그는 지난해 학고재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 25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관 세라믹하우스Ⅱ’ ‘설화문화전’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등의 프로젝트를 맡아 아트디렉터로도 활동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 건축 전문의 스튜디오인 백선디자인을 운영해왔다. 2007년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자문위원,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09년 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했고 2010년 서울디자인재단 자문위원, 2012~2013년까지 문화재청 국립 무형유산원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장지는 서울 천호공원 [phone]

/조상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