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갖춘 3-5년차 경력직 직장인이라면 도전해 볼만 합니다.”
최근 ‘저녁이 있는 삶’을 바라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근무환경과 복지가 좋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해외근무 기회,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 등도 외국계 기업이 갖는 강점이다.
하지만 세계 4대 헤드헌팅사인 로버트 월터스 한국지사의 던컨 해리슨 지사장은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조직문화가 수평적이진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다국적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도 “외국계 기업이라도 전부 한국인으로 구성됐다면 한국기업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문화는 리더의 성향이 묻어나기 때문에 미리 목표로 하는 기업에 대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기업 취업을 바라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전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의 가장 적절한 이직 시기와 필요 역량에 대해 “어학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갖춘 3-5년 차의 경력자”라고 말했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원활한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외국계 기업은 한국이나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이 있는 구직자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열려 있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해리슨 지사장은 “외국계 기업은 문화적 융통성과 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며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보이거나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타인을 설득하고자 하는 자세, 상사에게도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와 채용 정보를 얻는 것이다. 해리슨 지사장은 전문 헤드헌팅 기업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그는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중간 관리자급만 해도 이력서가 폭주하는 채용 사이트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업계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 헤드헌터와 신뢰를 쌓으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특히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기업이 경우 담당 헤드헌터만이 직무에 관한 공신력 있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취업에 필요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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