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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흑자경영에도… 무보수 이어가는 CEO들

일시적 실적에 도취 돼선 안돼

위기는 진행형…메시지 전달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간다. 3·4분기 많게는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업황 회복세가 불투명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번 달에도 회사에 월급 전액을 반납했다. 지난 2014년 10월 “회사가 다시 이익을 낼 때까지 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벌써 3년째다. 회사는 지난해 1·4분기 흑자 이후 7분기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권 부회장은 “경영 정상화는 멀었다”며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다.





올 상반기 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 역시 8개월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월급 전액을 포기했다.

흑자 기조 속에서도 조선 3사 사장들이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는 건 지금 수주로는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 설비나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 비용을 감당하려면 그에 걸맞은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의 경우 1만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간 60억~70억달러의 수주 실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올 수주 규모는 25억7,000억달러에 불과해 실적만 놓고 보면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따놓은 물량이 남아 있어서 수주 실적이 미흡해도 영업이익은 나고 있다”며 “하지만 수주해둔 물량이 동나는 내후년께는 조선 3사 대부분이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내년도 업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지만 바람대로 될지 불투명하다. 올 들어 선박 발주량이 늘었다고는 하나 지난해 최악의 발주절벽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보수 경영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다”라며 “조선업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일시적인 흑자에 도취돼서는 안된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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