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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서·최는 바퀴벌레" 독설..친박 몰아내고 통합 판 키우기

■ 이번주 보수야권 재편 분수령

洪, 연일 인적쇄신 의지 내비쳐

계파싸움 선제 대응·복당 유인

친박계 반발 커 분열-통합 기로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 뒤로 친박의원인 김태흠 최고위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큰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3일 당내 갈등의 중심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마무리했지만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싸움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친박 의원이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반대하겠다’고 나서면서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겠다”는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은 또 한번 실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홍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상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고 그 결단에 후회해 본 일은 없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34년간 검사·국회의원·경남지사를 거치면서 매일 갈등 속에서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며 “어떻게 하면 갈등 조정을 원만히 하면서도 사명은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숙고를 거듭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글 속의 ‘단호한 원칙’ ‘사명 수행’이라는 표현은 서·최 의원에 대한 청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최 의원은 현역이라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을 표결해야 한다. 의원총회 개최 여부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권한이지만 홍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경우 두 의원의 거취는 사실상 홍 대표 판단에 달려 있다. 홍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두 의원과 일부 친박 인사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추태 그만 부리고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도 촉구했다. 친박계가 계파 싸움의 조직적인 불씨를 댕기기 전 거친 독설로 조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3일 일부 친박 의원들은 “홍 대표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위해 징계를 서둘렀다”며 이들에 대한 복당 반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경우 보수통합의 첫 단추를 끼우기도 전 ‘계파 갈등’과 ‘통합 진통’의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홍 대표의 거친 친박 비판이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한 외부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한 인적 쇄신의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유인하고 그 인원도 최대한 키우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합류할 통합파 의원은 8~9명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가 인원이 붙어 15명 이상이 되면 한국당은 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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