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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세계4대오페라축제’ 대표 박태환,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만들겠다”

‘Opera! Just Enjoy! 이제는 오페라다!’ 라는 슬로건을 내건 ‘2017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축제의 중반부에 들어섰다.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통해 오페라 예술이 자생력을 갖춤과 동시에 범 대중적인 문화향수권 향상을 위해 기획된 축제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중극장을 기반으로 열린 오페라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효과적이고 탄력 있는 기획을 통한 극장 활용도 가치 개발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즉 오페라 제작의 다원화를 통한 질적 향상이란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단체가 아닌 ‘오페라 작품’을 먼저 선정하는 ‘세계4대오페라축제’



올해는, 개막식 공연으로 지난달 23일 평화의광장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크로스 오버 장르의 명곡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어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세계4대오페라 갈라콘서트와 합창공연으로 전막 오페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달 31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시작된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라 ‘메리위도우’(연출 박경일, 지휘 양진모)와 한이연합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연출 방정욱, 지휘 최영선)을 성황리에 마쳤다. 현재 가온오페라단 ‘청’(연출 김홍승, 지휘 이용탁), 리오네오페라단 ‘파우스트’ (연출 최이순, 지휘 박지운), 베세토오페라단 ‘투란도트’(연출 Cataldo Russo, 지휘 Franco Trinca)가 관객을 만날 채비를 갖췄다.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오페라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의 축제에서 감상 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다. 범 대중적 무료관람 공연인 평화의 광장 콘서트, 2개의 콘서트 공연과 5개의 전막 공연, 총 8개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4개의 언어가 다른 오페라를 기본으로 선정하고 폐막작의 대형 오페라를 기본 틀로 해서 구성 했다. 그야말로 ‘오페라 잔치’다.

축제를 총괄하는 박태환 대표는 “페스티벌은 페스티벌 같아야 한다.” 며 “페스티벌이라는 미명하에 그 분야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 시켜줄 수 없다면 페스티벌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른 축제와 차이점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 단체가 아닌 ‘오페라 작품’을 먼저 선정한다는 점. 그렇기에 박 대표는 “먼저 축제 레퍼토리를 확정하고 이를 공동으로 제작할 단체를 정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관할 단체를 선정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축제 레퍼토리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


● 대중성에 주목...“대중이 등을 돌리는 것은 오페라 탓이 아니라 우리의 탓”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기본 취지는 오페라의 대중화다. 그는 ‘이제는 오페라다‘ 고 외쳤다. 즉 오페라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그냥 와서 보고 즐겨보라는 권유이다. “영화, 연극, 뮤지컬은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끌던 공연분야 인데 반해 오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 아닌가? 이번 축제를 통해 오페라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욱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중들은 ‘오페라’를 어려워한다. 박대표 역시 이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대중이 등을 돌리는 것은 오페라 탓이 아니라 우리의 탓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페라’란 분야가 원래 대중성이 없는 분야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오페라를 대중성이 없게끔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각성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난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예술 공연은 예술로서도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예술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배우건 배우지 않았건, 사전 지식이 있건 없건 간에 진정 아름답다면 대중은 아름답다고 느낀다.

더 많은 기금과 후원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에 몸부림 쳐야 한다. 많은 오페라 제작자들이 ‘오페라는 어쩔 수 없어’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러한 스스로의 한정된 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

● 오페라와 대중을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은?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중의 입맛에 맞는 오페라를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는 말에서도 대표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대중은 우리의 기대보다 수준이 높고 또 직관적이다. 기대라는 표현의 의미는 오페라라는 분야가 어렵기 때문에 ‘이 정도쯤은 모르고 넘어가 주겠지’ 라는 우리 제작자들의 안이한 마음가짐을 말한 것이다. 이러한 기대보다 대중은 더 날카롭고 또한 직관적이기 때문에 결코 부족함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가 강조한 건 현 세대의 감성의 높이를 맞춤은 물론이고 ‘오페라와 대중을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

“오페라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중에게 그 예술적 가치와 흥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접점이 될 것이다. 난 접점이라는 것을 매개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 하고 싶다. 오페라와 대중을 연결할 수 있는 매개 중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은 시대에 맞는 유연한 연출 컨셉트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매개는 다소 과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어 왔지만 아직도 오페라는 대중화 되어 있지 않다. 결국은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과감한 시도를 못한 이유 아닐까? 그리고 홍보의 중요성도 들고 싶다.“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는 “‘오페라’란 분야가 원래 대중성이 없는 분야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오페라를 대중성이 없게끔 만든 것이 아닌가’란 각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


● 잠재된 오페라 관람 수요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흥미를 끄는 건 쉬울지 몰라도 고정관객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또한 동시에 잠재된 오페라 관람 수요층까지도 개발해 내야 한다. 이 모든 부분이 박태환 대표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국립 오페라단은 상업적인 면에서는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 오페라의 본질을 살려 최대한의 본연의 가치를 묵묵히 추구할 수 있겠지만 일반 사립 단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연의 가치와 장점을 기반으로 그것을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해 줘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



오페라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동시에 높이는 일은 그만큼 제작비가 더 드는 일이 될 것이다. 이래서 쉽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혹은 컨셉트의 오페라를 제작한다면 말 그대로 아이디어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대중이 사랑하는 레퍼토리의 개발과 컨셉트의 개발은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이 부분은 한정된 현재의 제작여건에서도 적절한 기획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니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에는 성악가 이외에도 개그맨, 뮤지컬 배우와, 연극배우가 출연한다. 오페라를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하는 대중이 호기심을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익숙한, 그리고 그들을 오페라라는 장르로 이끌어 줄 가이드의 의미가 더 크다. 그는 향이 독특한 ‘고르곤졸라’ 치즈를 예로 들어 보다 이해하기 쉽게 대중성의 접점을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고르곤졸라라는 치즈가 있다 크리미한 촉감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블루치즈의 한 종류인데 처음에 이것을 맛 봤을 땐 도저히 못 먹겠더라.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스킷에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던 비스킷에 발라 먹어 봤더니 먹을 만 하더라. 그렇게 먹다 보니 나중에는 이 고르곤졸라 치즈가 너무 맛있어서 생으로 먹게 되더라.”

“대중은 아직 오페라가 어떤 건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을 안 하는 것이다. 내가 고르곤졸라 치즈를 먹기 시작하고, 좋아하는데 비스킷이 큰 일조를 했듯이 우리 시점에서 이러한 매개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축제에서 이러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몇몇의 대중적인 분들을 캐스팅 했다. ”

● 오페라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축제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주 타깃이 오페라 초보자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바로 다양성이다. 이는 언어의 다양성, 장르의 다양성, 공연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페라 관람층의 다양성도 포함되어 있다.

“뷔페에 가봐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김밥과 새우튀김서부터 어른들이 좋아하는 홍어무침과 육회도 있지 않나? 이러한 다양성이 본 축제의 근본 취지이다. 축제 참가작 중 오페라 ‘파우스트’는 기존의 오페라 관람층을 위한 정극 오페라이다. 대중적인 컨셉보다는 구노의 오페라 본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시각으로 최대한 살린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갈라콘서트와 합창공연도 각각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합창 음악의 진수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공연으로 초보자는 물론 기존의 오페라 팬들도 충분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푸치니 페스티벌을 초청해서 공연하는 폐막작 ‘투란도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오페라의 ‘대중성’ 및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오페라 공연의 ‘지속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대표의 플랜 중에는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축제 참가작중 적합한 작품을 따로 구성하여 각 지역에 맞는 축제작품으로 특화된 구성을 통해 전국의 공연장을 순회할 계획이 들어있다. 이미 작년 참가작과 올해 참가작 중 타 지방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함으로서 제작의 열기를 고취시키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더 좋은 축제의 완성을 꾀해보고자 하는 계획도 내비쳤다.

“오페라 공연이 타 공연 장르에 비해 가장 부족한 것이 지속성이다.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는 한번 상연되면 1달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페라는 길어야 4회 공연에 머무르니 ‘좋다더라’ 라는 소문이 돌면 이미 끝나 있는 게 현실이다. 축제 참가작 중 우수 작품은 다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왼쪽)와 사무국장 주영규씨가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오페라 ‘파우스트’ 최이순 연출가(왼쪽), 세계4대오페라축제 박태환 대표(가운데), 주영규 사무국장(오른쪽)이 세계4대오페라축제 인터뷰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 ‘오페라 공연의 르네상스’...그 날을 기다리며



박태환 대표의 최종 목표는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많은 대중들에게 상징적인 음악축제로 자리 잡게 되는 것” ‘오페라 공연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박대표의 꿈은 단순히 꿈에 그치지 않았다.

“난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사향길이였던 이었던 서커스를 새로운 연출과 기술력을 동원하여 서커스 공연의 르네상스를 이뤄낸 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예가 오페라 공연계에서도 나오지 않으란 말이 있나.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이를 주도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일조라도 할 수 있다면 기획자로서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우리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점점 자리를 잡은 뒤엔, 시대와 정서에 맞는 스토리를 가진 현대 오페라를 보여주고 싶다. 이전 오페라의 아름다움은 이미 몇 백년 동안 감상해 왔다.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어울리는 오페라들을 더 열성적으로 창작하고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나 헨델의 현대 오페라 걸작들을 축제의 한 작품으로 꼭 공연해 보고 싶다. 그날이 바로 본 축제가 추구하는 다양성에 화룡정점을 찍게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 ”

성악가 겸 기획자 박태환 세계4대오페라축제 대표


☞박태환 대표는 누구?



오페라 문화의 발전과 변화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성악가 겸 기획자 박태환 대표는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주요 극장에서 프로페셔널 연주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 바리톤이다.

박태환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스칼라 아카데미, 밀라노 시립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완성했다. 2007년 동양인 베이스 가수로서는 최초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정규 시즌 공연을 위한 오디션에서 당당히 캐스팅 됨으로써 본격적인 프로페셔널 연주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이탈리아의 거장 지휘자 로마노 간돌피로부터 현대에서는 보기드문 최상급의 음색을 지닌 장차 세계적인 캐리어를 하게 될 가수라는 극찬과 함께 Auditorium di Milano 극장에서 베르디의 Messa di Requiem, Stabat Mater의 독창자로 캐스팅 되었고, 2007년도부터 밀라노의 오페라 공연 에이전시 ‘AliOpera’의 전속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동양인 베이스 가수 최초로 스칼라 극장 정규 시즌 오디션 합격한 그는 그 해 스칼라 극장 시즌공연 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에 출연하여 “힘있는 소리와 극적인 표현력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가장 높여준 가수”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루이자 밀러’ ‘카르멘’ 등의 작품으로 극장 활동은 물론 메이저 레이블사와의 DVD와 음반 제작 활동 또한 이어 나갔으며 그가 출연한 Bongiovanni사의 ‘루이자 밀러’ DVD는 그 해의 베스트셀러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도에는 그 해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젊은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Soresina의 ‘Mario Basiola’협회 선정 베이스가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와 ‘니콜라 마르티누치(Nicola Martinucci)’가 테너 솔리스트로 함께한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푸치니 기념 콘서트’의 베이스 솔리스트로서의 연주를 비롯한 수많은 콘서트 음악회 연주도 참가하였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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