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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점진적 개선"엔 공감..."미중 정상회담이 최대 변수"

['사드 해빙무드' 한중관계 어디로...전문가 지상좌담]

文대통령 방중 이뤄지면 본격 해빙 올 수도

상호 손해 '양패구상' 벗어나 공동이해 추구

미중회담서 북핵·무역갈등 재연땐 찬물 우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




류뤼 중국 인민대 교수


장옌성 중국국제교류중심 수석이코노미스트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


“한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공동 발표는 양국 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한중 관계 개선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를 뿌리째 흔들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들이 하나둘 풀릴 조짐을 보이면서 한중 관계에 본격적인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신형 국제 관계’를 대외정책의 중추로 내세운 중국이 사드 문제에서도 기존과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은 한중 해빙 분위기에 따른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분기점에 놓인 한중 관계의 앞날을 진단하기 위해 6일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 류뤼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 교수(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수석이코노미스트,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 등 중국 내 한국 전문가들의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이들 전문가는 지난달 한중 합의에 이어 열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한국 제제가 본격적으로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이제 양국이 공동 이해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북핵 및 무역 관련 양국 갈등이 불거진다면 모처럼 맞은 한중 해빙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협의 공동 발표가 양국 매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향후 양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류뤼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 교수=사드 갈등으로 양국 외교 관계는 물론 경제 분야도 부담이 컸다. 롯데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도 많이 떨어졌고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태도가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했겠지만 이번 합의가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됐다. 이번 발표는 양국 관계에 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사드로 인해 양국의 경제 교류는 물론 여행 분야 등 민간 교류도 많이 제한됐지만 이번 합의로 양국 관계가 순조로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상호주의 원칙이 지켜지고 추가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조금씩 찾아내면 한중 관계는 사드 갈등 영향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양국은 서로 손해를 보는 양패구상(兩敗俱傷)의 관계를 끝내고 공동 이해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수석이코노미스트=전통적으로 양국은 서로 중요한 교역국이었고 특히 한국에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양국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경제 분야와 민간 부문에서 더 많은 교류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민간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 민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면 정치·외교 등 양국 관계 전반으로 관계 회복의 기운이 퍼질 것이다.

-한중 관계 전반에 본격적인 해빙 무드가 펼쳐지려면 양국에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류 교수=사드 문제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안보 전략 덫에 갇힌 것이다. 한국이 대외 전략에서 미일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이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사드로 인해 한국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내려오기 힘든 상황에 빠졌지만 양국 공동 발표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양국이 안보 이슈에서 서로 오해를 풀고 정보 교류를 활발히 하면 한발 더 진전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면 중국의 한국에 대한 불편한 태도는 완전히 누그러질 것이다.

-향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들이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류 교수=한국 정부는 사드 이슈가 중한 간 문제라기보다 중미 문제라고 얘기해왔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미국 간에 사드에 관한 분명한 합의 또는 이해가 이뤄지면 한국은 큰 정치적 부담을 덜고 경제적 스트레스도 크게 줄 것이다.

△장 교수=APEC 회의 기간 중 진행될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중국의 한국 제제는 본격적인 해빙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연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한중 관계 정상화는 물론 북핵 등의 이슈에서도 큰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중 관계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미중 정상회담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자체가 핵심 이슈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무역 갈등과 북핵 해결을 위한 미국의 대중 압박을 적절하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다만 회담의 결과가 한중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드 사태를 계기로 한국 외교는 물론 경제 기업 분야에서도 중국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병유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강화된 법과 제도에 맞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중국에서 인맥의 힘은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통한 최고의 제품을 바탕으로 ‘관시(關係·관계)’ 등 중국식 문화 관습을 충분히 활용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아직 반한 감정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국 제품과 문화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다. 이번 공동 협의 발표를 계기로 양국 관계의 변화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판단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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