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커넥션’의 수사망이 권력의 핵심으로 좁혀지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러시아 커넥션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뮬러 특검이 플린 전 보좌관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외교안보자문역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다.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은 키슬랴크 당시 대사를 만난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감췄다가 들통나 임명된 지 24일 만에 경질됐다.
앞서 CNN방송은 뮬러 특검이 쿠슈너 고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검은 쿠슈너 고문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의 남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그가 백악관 선임고문에 임명됐을 때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측근 중심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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