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한 연설을 진행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한국을 치켜세우고 북한을 맹비난하는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사용했다.
또한, ‘비즈니스맨’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도 노출하지 않으면서 한국 의회 존중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6·25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에 엄중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25 전쟁 이후 문민정부 출범과 금모으기를 통한 외환위기 극복, 전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졸업률 등 한국의 역사를 꼼꼼하게 짚었다.
그는 “여러분의 손으로 이룩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들은 수백만 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기꺼이 내놨다”며 “소중한 반지와 가구,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내용에 대해 예외 없이 찬사를 전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설에서 조금 더 전향적이고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한국국민들에게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인커리지(격려)해주는 연설이었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국민의당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회에서 미국 대통령이 연설한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국회에서 다시 한 번 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천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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