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우리가 미래의 먹거리, 신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대체투자와 인공지능의 융합이다. AI(대체투자)와 AI(인공지능)의 융합은 헤지펀드 투자법(Alternative Risk Premium)에도 활용이 되고 있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헤지펀드 투자 전략 중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만 골라 적은 수수료(통상 1%)를 받고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은 통계적 기법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조정하며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의 상관도가 낮아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낸다는 헤지펀드의 투자 목적에도 부합한다.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헤지펀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헤지펀드 진화론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최근 헤지펀드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 5년간 6.5% 수준이던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향후 5년간 3%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누가(전문가) 무엇(인프라)을 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전문가 양성과 확보문제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적절한 인재를 찾는 게 운용 자체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관리자급뿐 아니라 실무자선에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이다. 정부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는데 이곳은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한다.
만성적인 구인난, 심각한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협소한 인력 풀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처인 주식·채권 분야가 아니다 보니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가 자체가 많지 않다. 최근에는 국내 대체시장 수익률이 떨어지자 무대가 해외로 확대되면서 전문가 찾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문제는 이런 인력 부족 현상이 운용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체투자는 실물자산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어떤 투자 대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리스크가 큰 만큼 주식과 채권 투자보다 더 많은 인력과 촘촘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문가가 없어 적은 인력이 떠맡다 보니 투자 판단에 허점이 생길 수 있게 된다. 최근 대체투자 비중을 15%대 수준까지 늘린 공제회들의 경우 빙판 위에 올라선 심정이다. 5%대의 회원 이자 지급률을 맞추자면 대체투자 외에는 대안이 없지만 전문가가 부족해 투자 판단을 내릴 때마다 아슬아슬한 심정이라고 한다. 국내 업계의 대체투자경쟁은 결국은 인력 확보전이며 앞으로 추상적으로 인력 확충을 말할 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구체적인 확충 계획이 필요하다. 업계·정부·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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