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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벽 뚫고 訪中 첫날만 4건...못말리는 트럼프의 '트윗 본능'

백악관 “특수장비 가져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위터 이용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환대해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감사인사부터 고강도 대북 메시지와 미국 내 정치에 대한 목소리까지 방중 첫날 4건을 포함해 총 6건의 트윗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4시10분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 의장대 환영식 영상을 올리며 “환영식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시 주석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방중 첫날인 지난 8일에는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 4장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고 한국 방문 일정을 담은 1분짜리 영상과 함께 북한에 대한 경고도 날렸다. 또 보좌진과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올리며 당선 1주년을 자축하는 메시지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소셜미디어가 금지된 중국에서 거침없는 트윗 정치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백악관이 준비한 특수장치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중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수장비’를 순방 수행단이 가져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소셜미디어가 금지돼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하면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쓸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방화벽을 열어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애덤 시걸 디지털·사이버 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시 주석 정부는 다양한 고위급 외국인 인사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원한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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