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이일드펀드인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에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투기 등급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신용도는 낮지만 경기가 살아나면서 채권의 부도위험이 낮아지자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 하이일드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며 자산배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9일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 전체에 1조6,613억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1조2,367억원이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 들어왔고 그중에서도 AB(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의 AB글로벌 고수익펀드가 8,645억원의 자금 몰이에 성공했다. AB운용은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C-A(1,830억원)와 AB퀄리티고수익(채권-재간접)C-A(98억원)펀드까지 포함해 연초 이후 글로벌하이일드펀드로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자금을 끌어모은 이유가 수익률은 아니다. AB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5.09%의 수익률을 기록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를 운용 중인 피델리티자산운용(6.70%), 블랙록자산운용(5.84%), 미래에셋자산운용(5.74%),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4.97%) 등에 비해 오히려 저조했다. 수익률을 압도하는 자금유입은 분산투자가 비결이었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채권형펀드는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많다”며 “짧은 듀레이션과 높은 이자에 리스크는 최소화한 채권들을 편입시킨 국내에서 글로벌채권의 분산투자 효과를 최대화시킨 펀드”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11월 모델포트폴리오(MP)에 해당 펀드를 편입시켰다. 펀드 판매사들도 AB글로벌 고수익 펀드를 주요 추천펀드로 내놓으며 금리 인상 시기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았다. 한 은행권 펀드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B글로벌 고수익펀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일드채권이 유가 회복과 미국 경기개선으로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특히 50여개 국가의 1,000여개 채권을 분석해 다양한 채권을 편입시킨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B글로벌 고수익펀드는 하이일드채권 뿐 아니라 달러표시 신흥국 채권, 로컬통화표시 신흥국 채권과 투자등급 회사채, 상업용 주택저당증권 등 1,000여개의 달하는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지역도 다양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멕시코·룩셈부르크·아르헨티나·터키·영국·남아프리카 등을 편입시키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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