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젊은 이들이 모여드는 서울의 주요 권역에 연어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다이어트식이자, 건강식이며 세계 10대 푸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연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나자 평소 연어를 즐기지 않는 이들조차 식당으로 몰려갔다. 지금은 대부분의 연어 전문점이 자취를 감췄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주홍빛 연어살을 보며 군침을 흘리던 우리의 식욕을 억제할만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즐기는 연어 대부분이 힘차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 연어가 아니라, 양식장에서 여러 수산물과 잡곡 등을 섞은 사료와 각종 항생제로 길러진 것들이라는 점이다.
‘밥상 위의 세계’는 세계화라는 허울 좋은 간판 아래 통제 불능상태에 빠진 먹거리의 진실을 파헤친다. 생산 효율성을 위해 3개월만에 2㎏으로 사육되는 닭, 24시간 농약 스프레이를 맞으며 자라는 망고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식량 생산기지이면서도 2억명이 굶주리는 인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저자들은 말한다. “매일 차려지는 자그마한 밥상 위에는 넓은 세계가 담겨 있다”고. 이 책은 밥상 위에서 세계를 인식하고 인류에 좀 더 나은 밥상과 세계를 그리게 한다. 1만6,5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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