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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연설, 참모들이 대북강경 메시지 만류”

국회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한국 국회연설에서 북한 김정은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집단적 만류로 메시지의 수위가 누그러졌다고 NBC방송이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는 김정은과 중국, 러시아의 후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힘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파워를 보여주고 미국이 동맹을 지지하며 역대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위협들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동북아 지역에 발신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35분간의 국회연설에서 북한 정권을 더욱 직접적으로 비판할 작정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국회 연설의 뚜껑이 열리자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파괴’ ‘꼬마 로켓맨’ 등 이전 강경 발언에 비해 그 수위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고위 관계자는 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낮췄느냐는 질문에 “집단적 노력이었다고 해두자”라고 말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발언 수위를 낮춘 것이 한·중·일 정부의 사전 요청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톤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공을 들인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초고 작업에 투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 이상 검토를 거치며 연설의 톤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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