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 에서는 커플이라 오해를 빚을 만큼 다정했던 정연성(류승수)과 정나현(박유나) 부녀가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다. 연성은 나현의 어긋나는 행동이 자신의 결혼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나현은 진심과 다른 말들을 했다. 더불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로 윤소소(이연희)와 산마루(정용화)도 말다툼을 하며, 이틀 남은 여행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고 말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도빌에서 여행자들은 자유 시간을 즐겼다. 다른 일행들 눈을 피해 소소와 데이트하기 위해서 70유로 개인 투어를 신청한 마루. 어색한 행동이 눈치 빠른 한소란(하시은)까지 속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단둘이 즐기는 자전거 데이트는 달달함으로 가득했다.
자유 시간이 끝나고 집합 시간이 다 됐지만 갑자기 사라진 나현은 나타나지 않았다. 복자의 컨디션이 더 걱정되는 갑수를 제외하고 모든 여행자들은 나현을 찾아 나섰고, 일이 커진지 모르고 호텔 로비에 있었던 나현은 뒤늦게 버스로 돌아왔다. 핸드폰을 빼앗은 연성에게 나현이 “아빠!”라고 외치며, 두 사람이 부녀 관계라는 것도 모든 여행자들에게 밝혀졌다. 사실 두 사람은 나현이 UCC 동영상으로 만든 ‘청소년의 쾌락’에 대한 영상 때문에 퇴학 위기에 놓이자 함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왔던 것.
연성은 말도 없이 사라져서 일행들을 걱정시켜놓고 여전히 투덜대는 나현에게 큰소리를 냈다. 자신이 결혼하기 때문에 나현이 자꾸 비뚤어진다고 생각한 연성은 “나 행복하자고 너 불행하게 안 만들어. 결혼 안할게”라고 했다. 하지만 나연은 이미 아빠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었다. 여행 내내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했던 건 연성이 결혼할 연인 미정(오연아)에게 ‘우리 아빠 받아줘서 고마워요. 언젠가는 엄마라고 부를게요’라는 마음이 담긴 영상을 보내기 위함이었던 것.
나현의 진심을 미처 알지 못한 채 “결혼 안할 테니까 공부해. 앞으로도 너만 보고 살 테니까 공부만 해”라는 연성.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래? 나 이럴 때마다 아빠 너무 싫어지는 거 알아?”라며 울음을 참는 나현에게 ”난 네가 참 밉다. 진짜로”라는 말로 상처를 남겼다. 담임선생님께 “아빠 싫은 적은 있어도 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아빠도 그래요. 절대 저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라는 나현의 믿음 가득한 목소리와 대조되며, 부녀 사이에 쌓인 오해는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한편, 단둘이 와인을 마시던 소소와 마루. 지난밤에 이어 마루는 또 다시 “한국 갈 생각 없어요?”라고 물었고, 소소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국에 가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마루를 보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에 대해 캐묻고 충고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기분이 상한 소소. 여행을 이틀 앞둔 소소와 마루 사이에는 ‘한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만이 남게 됐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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