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인도네시아 전력청으로부터 무아라 타와르 발전소 전환사업 착수지시서(NTP)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사인 후타마 까리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따냈다. 수주금액 4,700억원 중 두산중공업의 몫은 약 3,000억원 가량이다. 두산중공업은 연내 450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 지점에 있는 무아라 타와르 발전소를 기존 1,150MW급 가스화력발전소에서 1,8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배열회수보일러(HRSG) 8기와 스팀터빈 3기를 새로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말 착공해 완공까지 약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두산중공업이 꾸준히 인도네시아 화력발전 시장을 두드린 결과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1,8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그라티 복합화력발전소 전환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다시 성과를 냈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전력 시장 재진출에 난항을 겪었지만 한번 물꼬를 트자 3개월 만에 다시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발전 시장 전망도 밝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구 2억5,000만명에 연간 5%씩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재 발전 용량은 총 55GW이다. 1GW는 약 100만명이 쓸 수 있는 전력으로 인도네시아는 인구에 비해 전력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2019년까지 발전용량을 35GW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화력발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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