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단 성매매 총책을 비롯한 성매매 여성과 남성 참가자 등 80여명을 적발한 경찰이 성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200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학병원 의사, 고등학교 교사, 직업 군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남성 20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발된 남성 중에는 수도권 모 대학병원 레지던트 의사와 고등학교 30대 교사, 30대 군인도 있었다. 의사와 교사는 지난 9월 경찰이 집단 성매매 장소인 수원 소재의 한 모텔을 급습했을 당시, 모텔 옆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다른 남성 6명과 성매매 운영자로부터 신분 확인을 받고 있었다. 당시 이들은 운영자와 참가자를 구분하기 위한 경찰의 신분 조회 요구를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직업을 밝혔다. 이들은 “운영자와 연락해 처음 모텔에 간 것”이며 “과거에는 집단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구속한 집단 성매매 총책 A(31)씨와 불구속 입건한 운영자 2명의 통화 내용을 분석을 통해 최소 1∼3차례씩 통화한 남성 200여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9명과 성매수 남성 71명 등 80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나머지 운영자 2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인터넷 음란 사이트에 집단 성관계 게시판을 운영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집단 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기 수원과 안양 지역 모텔에서 총 29차례 집단 성매매 모임을 가졌다. 남성 10∼15명과 여성 1명이 한 번에 6시간가량 집단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들은 참가 비용으로 16만원을 지불했고 성매매 여성들은 한 번에 50만∼100만원을 받았다.
경찰에 입건된 성 매수 남성들은 경찰 조사를 통해 집단 성매매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수사 대상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수사 통보 대상인 공무원이 포함돼 있을 때를 대비해 근로복지공단에 이들의 고용보험 이력을 요청하는 등 직업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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