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휴교한 학교의 고3 수험생들은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고. 일부는 버린 책들을 다시 사기 위해 책방으로 몰리기도 했다.
대전지역 고등학교는 16일 대부분 휴업해 고 3 수험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 정상 출근한 교직원들은 오는 23일 수능일 전 6주일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험장 책·걸상 등을 다시 수업대형으로 바꾸고 시험과 관련한 각종 게시물을 떼기도 했다. 학생 수험번호와 이름, 선택 내용 등을 써 책상 위에 붙인 스티커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험 전 훼손될 수 있어 다시 붙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대전교육청은 15일 오후 늦게 수능시험 연기가 결정되자 곧바로 후속조치를 마련해 시험장학교는 16일 예정대로 일괄 휴업하고 비시험장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내용을 일선 학교에 긴급 공지해 이날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홍석영 대전 둔산여고 교감은 “갑작스러운 시험 연기로 학생들이 많이 당황해했지만, 천재지변에 따른 것이고 학생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체력 관리와 관련 수업 자료 등을 제공하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8개 시험장학교와 시험감독으로 교사가 차출된 2개교 등 10개 학교도 이날 휴업했다. 등교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졌던 학교들은 오전 8시 30분까지 일괄 등교하라고 전날 오후 10시 문자 등을 보내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충남지역 학교도 이날 당초 휴업 예정 학교는 그대로 휴업하고, 비시험장 학교 등은 정상수업했다.
도내 모든 교직원도 정상출근했다. 충남교육청은 이날 고3 수능 수험생 심리적 안정 대책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관 중인 시험지 보안은 경찰과 협조해 현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교육청은 24시간 수능 종합상황실 운영을 일주일 연장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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