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재난재해 등 예상치 못한 일로 수능이 미뤄진 것은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 결정된 수능 연기 소식은 의도치 않게 빅스LR(레오, 라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빅스LR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빅스 LR 1st 콘서트 이클립스 인 서울(VIXX LR 1st CONCERT ECLIPSE in SEOUL)’를 개최한다.
그룹 빅스로서는 수많은 공연을 열었지만, 빅스 LR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는 이번 공연을 더 많은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빅스 LR은 수능이 끝난 이후 시점으로 공연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험이 연기되면서 시험 4일 전에 콘서트를 개최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에 일부 팬들은 남은 일주일을 준비하기 위해 콘서트 표를 취소하거나 양도를 하기 시작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난감한 상황에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이번 공연을 기다려 온 비(非) 수험생 팬들의 기대를 무시할 수 없고, 여기에 장비, 대관 등에 따른 비용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빅스 LR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서경스타에 “수험생 여러분들이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콘서트는 여러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하기에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빅스 LR만큼은 아니지만 밴드 버즈(김예준, 윤우현, 신준기, 손성희, 민경훈)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버즈는 지난 5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을 시작으로 2017 전국투어에 돌입했다.
이후, 11월 18일, 19일 수원(경기도 문화의 전당), 12월 2일 창원(KBS 창원홀), 9일 울산(KBS 울산홀), 16일 부산(KBS 부산홀), 23일, 24일 대구(경북대학교 대강당), 29일, 30일, 31일 서울(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로 전국투어를 이어가는 버즈는 특히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해 수원 공연 50%, 창원, 울산, 부산, 서울 공연 30%, 대구 공연에 20%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수원 공연이 수능 연기로 인해 시험 전에 개최하게 되면서 수험표 50%의 할인이 무의미해졌다. 더불어, 수원 이후에 공연을 앞두고 있는 곳이 마침 창원, 울산, 부산 등 포항과 가까운 곳이어서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