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6.44%를 집계한 결과 중도우파야당연합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인 피녜라 전 대통령이 36.13%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상원의원은 22.62%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도좌파여당연합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신좌파세력인 대체좌파연합(FA)의 베아트리스 산체스 후보의 득표율은 20.78%로 파악됐다.
초반 집계 결과는 현지언론의 출구조사와 유사하다. 라디오 비오 비오는 선거가 끝난 후 피녜라가 35.7%를, 기지예르가 23.2%를 각각 득표해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체스는 20.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녜라는 2010년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칠레의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 집권 시대를 끝낸 인물이다. 그는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재벌로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칠레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선관위 집계 초반 결과대로라면 피녜라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다음 달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는 다음 달 17일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치러진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6명의 후보로 분산된 좌파 지지 유권자들이 결집해 기지예르 후보를 지지할 경우 최종 대선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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