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기억의 밤>에 자타 공인 연기파 배우 문성근, 나영희가 가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2년간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문성근은 <기억의 밤>에서 ‘진석’(강하늘 분)과 ‘유석’(김무열 분)의 아버지로 분했다. 문성근은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다정한 성품은 물론 진중한 연기까지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미쳐가는 ‘진석’의 시선 속의 아버지는 점점 낯설고 수상해져만 가는 모습을 보인다. 문성근은 이러한 이면적인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가장 극적인 순간 섬뜩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몰입도를 가중시킬 것이다.
장항준 감독은 “문성근 배우는 지적이면서도 야수같이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지적인 캐릭터가 순간순간 돌변하는 모습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었고, 이런 연기는 문성근 배우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대체 불가했던 문성근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활약 중인 배우 나영희는 <기억의 밤>에서 형제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엄마 역을 맡았다.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다정한 엄마의 모습에서 한순간 싸늘하게 돌변, 전혀 다른 얼굴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나영희의 연기는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나영희는 초고를 집필하고 있을 때부터 꼭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엄마 그 자체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동시에 우아한 여성으로서 매력을 가진 여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밤>으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장항준 감독의 소감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할 나영희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문성근, 나영희의 출연으로 한층 고조되는 긴장감과 역대급 서스펜스를 전할 <기억의 밤>은 11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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