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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6·25참전 민간인 ‘노무자’ 유해 첫 신원 확인

6·25 전쟁 당시 전장에서 전투지원 활동을 한 민간인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 전쟁의 비군인 참전 노무자 고(故) 김아귀씨 유해를 경북 상주에 있는 김아귀 씨의 아들 김학모(78) 씨 자택에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과 함께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김아귀 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노무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양구군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1911년 상주에서 7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 씨는 1933년 결혼해 슬하에 3남 3녀를 뒀으나 40세이던 1951년 5월 대구 노무단 양성소에 들어가 노무단 제5009부대에 배치됐다.

유엔군은 1950년 말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긴급히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인을 뽑아 ‘한국노무단’(KSC: Korea Service Corps)을 창설했다. 노무단은 전선으로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자 후송, 진지 공사, 도로·교량 보수를 하는 등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노무자는 주로 지게를 지고 보급품을 날랐는데 이를 본 미군은 지게 모양이 알파벳 ‘A’와 비슷한 데 착안해 이들을 ‘A 프레임 부대’(A Frame Army)로 부르기도 했다.



김씨의 유해는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숟가락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단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올해 6월 김 씨의 아들 2명의 유전자를 채취하게 돼 유전자 검사를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 김 씨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아들 김학모 씨는 어머니가 남편을 평생 그리워하다가 2010년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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