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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첫방] 진구X김성균, 극과 극 형제의 사연…명불허전 연기력

‘언터처블’이 초반부터 강렬한 전개와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첫 회에서는 북천시에서 권력을 키워온 장씨 일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북천시장 장범호(박근형 분)를 아버지로 둔 장준서(진구 분)와 장기서(김성균 분)는 형제임에도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사진=JTBC




이야기는 2014년 북천시 흑령도에서 한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데서 시작됐다. 그의 딸 윤정혜(경수진 분)는 현재 서울 시경 광역수사대 팀장 장준서의 아내이자 의사였다. 그러나 무슨 사연인지 조민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장준서는 범인을 쫓다 다쳐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아내의 손길에 행복해하며 애틋한 사이를 드러냈다.

정의로운 모습의 장준서와 달리 장기서는 악랄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다. 여자를 무자비하게 끌고 와 몸에 ‘죽을 사(死)’를 새긴 것. 장기서는 “사람이 죽고 사는 건 사람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동전의 앞뒷면으로 사람의 목숨을 저울질하기까지 했다.

장준서와 장기서, 장범호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있었다. 어린 시절, 두 형제는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를 본 장기서는 두려워했으나 장준서는 “네가 본 것을 잊어라”라는 장범호 앞에서 “아버지는 벌을 받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장준서가 함께 목격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장기서는 아버지의 것을 모조리 뺏어오겠다며 눈빛을 번뜩일 정도로 아버지와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장준서에게만은 나름 애틋했다. 장준서에게 전화해 “시간 나면 와라. 형제끼리 얼굴 좀 보고 살자”며 “네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 나빴던 게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장준서는 아버지 밑을 떠나 따로 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범호는 전직 대통령인 구용찬(최종원)과 만났다. 구용찬은 “일본 회장이 비리 혐의로 조사 받고 있다”며 “북촌해양을 잠시 문 닫아야겠다. 네가 공금횡령 정도로 잠시 들어가 있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범호는 앞서 구용찬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큰 조력을 한 인물. 그는 일본어로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말하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앞서 장준서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불안한 눈빛을 숨기지 못하던 윤정혜는 장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술 먹자. 있는 대로 이야기 다 할 거다”라며 무엇인가 털어놓으려는 태도를 비췄다. 이날 장범호는 오랜만에 장준서를 찾아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자서전을 써볼까 생각하니 후회되는 일만 생각난다. 그래도 다 가족을 위해 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운전 중이던 윤정혜는 갑작스럽게 트럭에 들이받혔다. 장준서는 윤정혜의 사망 전화를 받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했다. 영안실에서 윤정혜의 얼굴을 확인하던 그는 아내의 몸에 새겨진 ‘死’ 문신을 보고 “누가 민주 몸에 이런 것을 새겼냐”며 이성을 잃고 분노했다.

장준서는 “세상에 너는 없다. 그런데 네가 없으면 나도 없는 거다”라며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눴다. 다행히 후배인 최재호(배유람 분)가 발견해 막을 수 있었다. 최재호는 “죽기 전에 형이 꼭 확인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장준서의 죽음을 말렸다.

/사진=JTBC




장준서를 찾아온 여자의 이름은 조민주였다. 주민등록번호까지 똑같았다. 조민주는 장준서에게 “생판 모르는 남과 왜 혼인신고를 했냐”고 다그쳤다. 장준서는 “내가 1년을 같이 살았다”며 윤정혜가 조민주가 아니라는 것을 부정하려 했다. 그러나 신경외과 의사라는 직업도 거짓이었다. 병원에 그런 이름을 가진 의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윤정혜가 죽은 날, 장기서는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왔다. 그는 정략결혼을 한 아내 구자경(고준희 분)에게 “준서가 사랑하는 여자가 죽었다. 준서가 슬퍼할 생각을 하니까 나도 참 슬프다”며 “이사장님한테는 잘된 일인가. 준서가 사랑하는 여자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니까”라고 말했다. 형제와 두 여자, 꼬이고 꼬인 관계를 암시했다.

방송 말미, 장기서는 한 장의 사진을 문자로 전송 받았다. 이를 보고는 아버지를 만나겠다며 북천으로 향했다. 그러나 장범호 역시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장준서에게 감당할 수 없는 두 개의 죽음이 한꺼번에 다가온 것.

‘언터처블’은 가상의 도시 북천시를 배경으로 3대에 걸쳐 북천시를 지배하고 있는 장씨 일가를 둘러싼 권력 암투와 그 속의 숨겨진 비밀을 다룬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과 맞서는 차남 장준서(진구 분)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김성균 분),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웰메이드 액션 추적극으로 풀어냈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1회에서는 각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뒀다. 그럼에도 구용찬의 딸이자 장기서의 아내인 구자경, 북천지검 검사 서이라 등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베일에 쌓여있는 상황. 예고에서 윤정혜가 장준서를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물들의 관계는 혼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됐다.

앞서 조남국 PD가 “관계와 사람에 대한 드라마다. 관계를 좇다 보면 어느새 진실이 밝혀지고 비밀이 드러난다”고 말한 것과 같이 인물들이 이루고 있는 복잡하게 꼬인 관계가 드라마의 키 포인트였다. 전개와 연출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터.

강렬한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진구와 김성균이었다. 두 사람은 형제로 등장하면서도 극과 극의 면모를 보였다. 그럼에도 통하는 것은 있었다. 소름 돋는 연기력. 진구는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부정당한 남자의 슬픔과 분노를 폭발적으로 표현했다. 김성균은 아버지로 인해 삐뚤어지게 된 아들의 반항과 악행을 악랄하게 그렸다.

‘언터처블’은 1회에서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만들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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