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를 37년 동안 독재했던 로버트 무가베(93)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가로 108억원의 위로금을 보장 받았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는 최근 대통령에서 물러난 무가베가 위로와 보상 차원으로 1,000만 달러(한화 108억6,500만원)과 가족 면책을 보장받았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한 고위 인사가 전한 내용을 보도하며 무가베가 지난주 초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 측근들과 위의 내용처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략 1,000만 달러의 위로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5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수개월에 걸쳐 나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대로 불기소 면책도 보장받았다. 가족 사업 이익이 침해되는 조처가 없을 것이라는 확약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다. 무가베 일가의 사업 분야는 다양하다. 무가베 부인 쪽 장남인 러셀 고레라사(33)는 수익성 큰 짐바브웨 광산사업에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무가베의 특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망할 때까지 연 15만 달러를 받게 된다. 사후에는 그의 부인인 그레이스(52)가 무가베 급여의 절반을 받는 것으로 정리됐다. 또한 무가베 부부는 호화저택에 계속 거주할 수 있을 예정이다. 정부로부터 의료보호뿐만 아니라 안전요원들의 급여 지원과 해외 여행 경비까지 모두 지원받는다.
제1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더글러스 음원조라 사무총장은 “그런 거래가 있었는지 모른다”면서 “돈이나 그 밖 다른 것에 관한 ‘딜’이 있다면 위헌”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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