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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大 논술난이도 작년수준...응시율은 높아"

절대평가 1등급 영어 두배 전망

수능 최저기준 충족 학생 늘고

논술시험 결과 중요성 커질 듯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서 성균관대 2018학년도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끝내고 귀가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수능이 예상보다 어렵게 나와 불안해요. 정시 보다 수시에서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중단됐던 주요 대학의 수시전형 일정이 지난 주말인 25일부터 재개됐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숭실대, 세종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에는 논술 시험을 치르러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이틀 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연세대에 지원한 김모군은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애매모호하다”며 “일단 논술시험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 논술 시험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는 26일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숭실대, 세종대 등의 논술문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쉬웠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경우 수학은 이차곡선·정적분·경우의 수 등 어려운 분야에서, 과학은 주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내 주요 개념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에서는 근대 이전의 ‘신뢰-신용관계’에 관한 문제가, 사회계열에서는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2가지 방식인 ‘인과적 설명방식’과 ‘감정이입적 설명방식’의 장단점 비교가 나왔다.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도 지난해와 비교해 난이도·유형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에서 출제됐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은 지난해보다 쉽고 경영·경제계열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지문을 분류·요약하는 문제 주제는 ‘인간의 합리성과 비합리성’이었고 자료분석 문제는 물가상승률, 혐오시설 설치 비용·인식, 통근 거리와 집값 등에 관한 자료가 풀이대상이었다. 경희대에서는 국가운영 방식에 관한 생각을 묻는 문제(인문계열)와 함수의 최대·최소와 삼각함수 미분 등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자연계열)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 응시율이 예년(50~70%)보다 다소 높아지면서 논술시험 결과가 입시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이 상대평가였던 지난해(4%)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8~9%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불수능’으로 수능에서 기대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이 정시보다 수시에 집중하는 것도 논술 응시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소장은 “가채점 결과와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최저학력기준에 다소 떨어져도 논술시험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경북대, 광운대, 부산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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