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로 집을 잃은 포항시 북구 78가구의 주민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살던 집이 파손돼 열흘 넘게 대피소에서 지내왔던 홍해읍 대성아파트와 환호동 대동빌라 주민이 새로운 거처로 이동했다. 대동빌라는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대성아파트는 E동 건물이 기울어 붕괴 우려가 큰 상태다.
이 주민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확보한 임대아파트로 옮겨진다.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 71가구를 포함해 남구 청림동 우성한빛 25가구, 오천 보광아파트 54가구, 연일 대궁하이츠 10가구 등 즉시 입주가 가능한 160가구가 마련됐다. 또한 LH가 보유한 포항 시내 다세대주택과 원룸 128가구와 남구 오천읍 부영 임대아파트 352가구에도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 포항시가 파악한 이주대상은 대성아파트 170가구와 대동빌라 75가구, 원룸 6가구 등 총 251가구다. 이 가운데 231가구가 이주를 신청했고 26일까지 78가구 주민 194명이 이사를 끝냈다.
시는 선 이사, 후 계약을 원칙으로 주민 이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밀 안전진단이 끝나면 이주해야 할 주민이 늘어날 수 있으나 입주 물량이 많아 걱정은 없다”며 “다가구주택 이전을 원하는 주민은 즉시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주민들은 이주한 집에서 최대 2년까지 머물 수 있다. 최대 1억원까지인 전세금과 월 임대료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원하고 수도·전기료, 가스비 등 생활비는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한편, 포항에는 현재 이재민 1,280여명이 대피소 12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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