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남미 대륙 횡단철도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철건(CRCC)은 브라질의 남북철도와 동서통합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북철도는 북동부 마라냥 주 아사이란지아와 남동부 상파울루 주 산투스를 구간으로 하는 브라질의 주요 철도노선이며, 건설 예정인 동서통합철도는 북동부 토칸친스 주 피게이로폴리스와 북동부 바이아 주 일례우스를 구간으로 한다.
중국이 남미 횡단철도 건설에 관심을 두는 것은 브라질산 철광석과 대두 수입을 위한 물류를 확보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파나마 운하를 대체하는 물류 수단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최근 브라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기업 인수·합병(M&A) 형식으로 이뤄진 중국의 투자 규모는 353억 헤알(약 12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M&A 건수는 2015년 7건, 2016년 6건에서, 올해는 17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투자 진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다양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광업, 펄프 등 분야에서 최소한 10개 중국 대기업이 브라질 진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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