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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한파 끝나나...내년 턴어라운드 본격화 예고

[클락슨리서치 전망]

경기 회복·공급과잉 완화 국면

조선 지표 2003년 호황기와 유사

내년 현대重 등 빅3 수혜 기대







수년간 최악의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 업계가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메리츠종금증권과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조선업의 신규 발주액이 809억달러(약 89조원)로 올해보다 32.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황 침체기였던 2014년(-14.1%)과 2015년(-21.8%), 2016년(-58.1%)을 넘어 2년 연속 발주액이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원자재 교역량과 가격이 늘어나는데다 국제유가도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다. 여기에 선박 연료에 대한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2020년 시행될 예정이라 신규 선박 발주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내년 조선업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산업별 경기전망에서 “(내년이) 조선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2003년 이후 건조됐던 선박들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3년은 발주량만 한해 2,62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이끌었던 2007년 조선업 호황기의 진입 단계였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우리 조선업 흐름이 2003년과 유사한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내년 발주 예상액(809억달러)이 2003년(719억원)보다 많은데다 신조선가지수(129) 역시 당시(119)보다 양호하다는 것. 무엇보다 호황기를 겪으며 2010년 438개까지 증가했던 한국과 중국·일본의 조선소(수주잔액 보유 기준)가 내년 116개(한국 9개, 중국 69개, 일본 38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기였던 2004년(118개)과 유사한 수준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발주금액으로 보면 해양플랜트와 벌크선, 가스선, 탱커, 컨테이너선 순으로 선박 수주가 많은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 3가 클락슨리서치 전망보다 실제 수주가 많았기 때문에 업황 회복의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의 경쟁력이 2003년과 차원이 달라 한중 간 수주 경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우리 기업들을 제치고 2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수주한 데 이어 싱가포르가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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