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금리는 좀 더 오를 것”이라며 재닛 옐런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월 지명자는 28일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제출한 성명에서 “우리는 기준금리가 약간 더 오르고 보유자산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파월 지명자가 의회의 인준을 받아 내년 2월 취임해도 옐런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년간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현재 1.00~1.25%인 기준금리를 다음달 1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0월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이어 파월 지명자는 “연준의 목표는 물가 상승률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2%)으로 높이면서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향한 지속적인 개선을 돕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금융규제에서도 핵심적 항목은 유지하면서 규제 부담을 완화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이 원하는 전면적 규제개혁까지 나가지는 않았다. 파월 지명자는 핵심 금융규제로 충분한 자본과 자산 유동성 확보 규정,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대형은행 파산에 대비한 준비 조치들을 제시했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은 시기에 연준 이사를 지내고 이어 의장에 오르게 돼 경제가 나쁠 때 대처능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는 파월 지명자는 새로운 위기가 올 경우 “과거의 교훈에 의지하겠지만 미국의 금융안정을 위해 적절한 힘으로 단호히 대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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