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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배달] '감성 끝판왕의 귀환'…나얼이 전하는 비움의 미학 '기억의 빈자리'

/사진=‘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




발라드의 끝판왕 소울킹 나얼이 돌아왔다.

나얼은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리드 싱글 ‘기억의 빈자리’를 공개했다.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나얼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 활동은 물론 솔로로서도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앞서 발표한 ‘벌써 일년’, ‘점점’, ‘똑같다면’, ‘비켜줄게’, ‘바람기억’ 등을 통해 보여준 뛰어난 가창력과 깊은 음색은 현역 가수들마저 닮고 싶은 가수로 손꼽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 신곡은 나얼의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인 ‘SOUND DOCTRINE’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리드 싱글이라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랜 기다렸던 만큼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공개된 ‘기억의 빈자리’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억의 빈자리’는 지난 2012년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바람기억’과 2015년 2월 발표한 싱글곡 ‘같은 시간 속의 너’ 이후 선보이는 2년 9개월여 만의 신곡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가슴 사무치는 그리움을 애절한 감성으로 그려낸 발라드 곡이다.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인정할 수 있나요/ 아직 내 마음엔 서로 마주하던 그 눈빛을/ 이어주는 길이 남아있죠/ 돌아선 나날들이 서러운 걸요’

‘차가운 바람’, ‘뜨거운 눈물’로 대비되는 이미지처럼 이 곡 속에는 온기가 담겨있다. 단조로울 정도로 최소화한 악기 편성이 곡 전반을 아우르는 가운데, 신디사이저의 베이직 사운드를 활용해 나얼 곡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 곡의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나얼의 목소리다. 덤덤한 듯 시작해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의 고조를 나얼은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매만졌다. 음악을 듣는 순간 바로 ‘역시 나얼’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나얼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나얼은 이번 리드 싱글을 포함 이후 발매되는 싱글들을 8cm 미니 CD로 제작할 예정이다. 8cm 미니 CD는 1990년대 초 일본, 미국, 영국에서 하나의 싱글 CD 발매 형태로 사용했던 포맷으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제작 방식이기도 하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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