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팔굽혀 펴기를 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조편성에서 다음날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들과 되면 그날 밤에 팔굽혀 펴기를 합니다. 그러면 근육이 긴장이 되고 딱딱해지는데 확실히 다음날 도움이 됩니다. 비거리에 욕심이 많은 분들은 라운드 전날 저녁에 팔굽혀 펴기를 10~20개 정도 해보고 나가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박성현 프로)
8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LPGA3관왕’ 박성현 프로 ‘토크 콘서트’는 즉석 골프스쿨 마냥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가 “아마추어들이 짧은 시간에 하기 좋은 스트레칭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박 프로는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반대 스윙’이다”면서 “아침에는 몸이 뻣뻣한데 반대로 스윙을 하면 평상시 스윙하는 것과는 반대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이 더 빨리 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이가 “드라이버가 좌우로 들쭉날쭉 하는데 일관적으로 치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묻자 박 프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립을 조금 짧게 쥐는 것입니다. 저도 사실 드라이버가 좌우로 왔다 갔다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 그립을 한마디 정도 짧게 쥐면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감이 돌아오면 그립을 원래대로 쥡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박 프로는 하나금융그룹의 사내 팬클럽인 ‘하나남달라’ 회원 200여명을 만나 성공적인 한 해의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말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던 박성현 프로지만 이날은 올해 있었던 재미있었던 일화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고생담을 늘어 놓으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머리를 길러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박 프로는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고 웃은 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미용실에 데리고 가 허리까지 왔던 머리카락을 지금보다 더 짧게 잘랐고, 그 이후로는 기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프로는 “언젠가는 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참석자가 “나중에 남편이 골프를 잘 쳤으면 좋겠는가”라고 질문하자 박 프로는 “나보다 잘 치면 내가 기분이 나쁠 것 같고, 그렇다고 실력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내가 같이 골프를 안 칠 것 같다. 중간 정도인 80대 중반 정도가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 사인회와 행운상 추첨을 통해 박 프로의 애장품을 증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하나남달라’ 팬클럽 회장인 KEB하나은행 영업1부 이호재 PB팀장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영광이고, 같은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박성현 프로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김정태 회장이 직접 패널로 참석해 팬클럽 회원들에게 박성현 프로가 올 해 이룬 업적을 소개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소속 박성현 프로는 2017년의 루키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등 LPGA투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여성 골프계의 중심에 섰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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