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14일) 국빈만찬에서 왕 외교부장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도 강 장관에게 유감을 표했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왕 부장이 이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했다”고만 답했다.
천 부국장은 ‘상부 지시’라며 우리 측에 △중국 외교부는 관련 부서에 긴급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관련 조사를 독려하고 있고 △진상파악 후 필요한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양측이 성공적 국빈방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세 가지 입장을 밝혀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때 천 부국장이 이번 사건을 “경호요원들의 현장보안과 기자 취재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불상사”라고 표현한 점은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이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우리 측을 통해 보낸 폭행 사건 관련 메시지에도 유감 표명은 없었다. 외교부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메시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를 대신해 이번에 부상을 당하신 한국 기자분들께 사건 경위와 상관없이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동시에 조속한 쾌유를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사건 경위와 상관없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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