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29일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상경 투쟁을 벌였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경영 정상화를 빌미로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중국업체로의 매각이 무산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자구책마저 거절되면서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측은 생산직 191명을 정리해고 처리하고 임금을 총액 기준 30% 삭감하는 방안이 담긴 계획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노조는 수용 불가 방침을 의사를 밝히며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경영 위기 원인은 중국공장의 적자, 해외 판매·영업 부진, 매각 리스크에 따른 시장 신용도 하락,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채무 증가에 있다”라며 “경영난을 노동자 해고·임금 삭감으로 해결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2010∼2014년 채권단의 관리 아래 임금이 40% 삭감된 바 있다”며 “2년 만에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은 채권단의 관리가 경영 부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리해고·임금 삭감이 아닌 중국공장 매각 및 국내 공장 증설, 재무건전성 확보,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이사제 등을 통한 노사 공동 경영 보장, 회사 해외매각 금지 협정 체결 등으로 사측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시위 후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했다. 청와대 행진을 마치고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나갔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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