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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리튬 굴기'...호주 광산 개발 추진

7년만에 사업 기지 남미서 호주로

獨·日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 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2월 준공된 광양제철소 내 탄산리튬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탄산리튬 최종 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고 있다./서울경제DB






포스코가 올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소재’의 핵심인 리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호주 광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리튬 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 권오준 회장이 7년 만에 무대를 남미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리튬 러시’ 중인 호주로 전환해 광산 개발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신산업의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3일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리튬 사업의 무대가 남미에서 호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인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전기차와 드론 등의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리튬의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톤당 6,500달러였던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1만5,000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권 회장은 2010년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일 때 리튬 직접 추출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리튬 사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포스코는 결국 2012년 염수(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시간을 1개월에서 8시간으로 줄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남미 칠레 마리쿤가 염호(소금호수), 2015년 아르헨티나 카우자리 염호에서 시험 생산하며 상용화와 품질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2017년 2월 광양제철소에 염수에서 리튬을 연간 2,500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가동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도 포스코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리튬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사업권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염호를 개발할 사업권을 따기 위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칠레와 아르헨티나·볼리비아에서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규제가 높은 데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몰려든 탓에 계약이 실현됐다 파기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리테아 사업의 경우 아예 포스코가 기술이전료까지 받은 계약을 무효화하는 황당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포스코는 올해 리튬 광산 개발의 주요 무대를 호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리튬 생산량(41%)은 칠레(36%)보다 많고 아르헨티나(12%)의 네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 독일·일본 기업들이 호주에 리튬 사업권을 잇따라 사들이는 ‘리튬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리튬 확보에 혈안이다. 중국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경영권을 삼켰고 간펑리튬도 호주 마리온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다.

포스코도 7년 만에 남미에서 호주로 전장을 옮겨 리튬 광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방침이다. 호주에서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포스코는 현지에서 상당한 투자 노하우를 축적했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광산 사업권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작 투자하는 등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남미에서 염호 위주로 사업권 개발에 나섰다면 호주에서는 광산이나 합작 투자를 통해 리튬 광산을 사들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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