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를 포함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4분의 3 이상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4일 간행물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공개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24.6%, 청소년 17.1%만이 흡연 경고그림(경고문구 포함)이 담뱃갑 포장지의 50%를 차지하는 현행 기준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개발원은 지난 2016년 12월 도입한 경고그림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흡연자 634명을 포함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과 만13∼18세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설문 조사했다.
경고그림이 포장지의 80%를 차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성인 27.6%와 청소년 29.2%로 가장 많았다. 90%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성인 13.1%와 청소년 13.1%였다. 이보다 면적을 넓혀 경고그림이 포장지의 100%를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성인 17.0%, 청소년 17.3%에 달했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경고문구를 포함한 경고그림이 담뱃갑 포장지 앞·뒷면에 각각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는 법률상 최소기준인 50%를 적용 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권고하는 최소수준으로 WHO는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을 최대한 많이 차지하게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금연이슈리포트는 “국민은 현재 담뱃갑 건강경고보다 더 큰 크기의 건강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림 크기가 커지면 담배회사가 화려한 디자인과 문구로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면적은 줄어들고, 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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