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입은 현직 경찰관이 112 미귀가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음식점 금고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쳐 적발됐다.
춘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54) 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춘천서 모 지구대 소속인 A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3시 35분께 춘천시 중앙로 B씨의 음식점에 들어가 카운터 금고에 있던 현금 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경위는 “B씨의 음식점에서 일하는 C(19)군이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같은 날 오전 2시께 음식점에 출동, C군의 행방을 탐문했다.
탐문을 마친 A 경위는 이후 현장에서 철수했다가 1시간 30분이 지나 B씨의 음식점을 다시 찾았다.
이 과정에서 A 경위는 열려 있는 B씨의 음식점 뒷문으로 들어가 계산대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튿날인 지난 4일 금고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B씨는 음식점 내 CCTV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CCTV 영상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금고에서 돈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B씨의 도난 신고로 절도 혐의가 들통이 난 A 경위는 경찰에서 “그때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경찰관은 “A 경위는 상급 관서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경찰관”이라며 “제복을 입고 근무 중에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짓을 해 현직 경찰관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 경위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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