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처음 공개했다. 콕핏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영역을 의미하는 용어로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뛰어든 후 나온 첫 가시적 결과물이다.
디지털 콕핏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사용자 경험(UX)을 그대로 적용해 사용자가 친숙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에 총 3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2개는 12.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12.4인치 플렉서블 OLED가 적용됐다. 중앙과 조수석 전방에 걸쳐서는 28인치 퀀텀닷디스플레이(QLED)가 탑재됐다. 28인치 화면은 평소에는 절반가량이 노출돼 있지 않지만 특정 기능을 실행하면 화면 전체가 올라오는 구조로 설계됐다. 차량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가 탑재됐다.
사이드미러와 룸미러가 모두 거울이 아닌 카메라로 대체된 점도 특징이다. 운전자가 오른쪽 깜빡이를 켜면 룸미러에 오른쪽 후방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회사 관계자는 “시야를 확대하고 이동 물체 탐지와 경보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콕핏의 상용화에 나선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삼성과 하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전장 기술 협력의 첫 결실”이라면서 “이를 시작으로 커넥티트카 사업 분야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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