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빙상연맹과 관련된 청원이 100건 넘게 올라왔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 노선영이 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1∼4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 팀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국민청원은 연맹의 개혁과 처벌을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청원인은 “선수의 안녕을 지키지 못하는 연맹은 연맹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부디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한 모든 관련자를 문책해 주시기를 소원한다”고 썼다.
빙상연맹은 최근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한 심석희가 선수단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사건이 발생해 맹비난을 받았다. 노선영의 소식에 이어 이날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훈련단 선발 기준을 만 26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이 이날 공개돼 또 한번 파문이 일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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