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계시죠?", 한국 피겨 '간판' 최다빈의 절절한 사모곡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하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날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선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기록한 최다빈(18·고려대 입학예정)이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다빈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완벽한 연기로 65.73점의 개인 최고점을 세웠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최다빈은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인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다빈은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다빈의 어머니는 지난해 6월 암 투병 끝에 생을 달리했다. 당시 최다빈은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10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피겨의 대들보로 불렸지만 어머니를 여읜 슬픔은 가슴 한 켠에 늘 자리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부상 등으로 한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최다빈은 다시 일어나 평창올림픽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출전한 첫 번째 올림픽 무대서 하늘에 있는 엄마를 향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바쳤다.

최다빈은 “큰 부담 없이 하려고 했는데 좋은 점수가 나와 나도 놀랐다”라며 “팀 이벤트라 동료 선수들이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이종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