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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맨·인면조에 취한 지구촌?

총알맨, '모루겟소요'로 SNS화제

개막식 인면조도 패러디 양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 센터 앞에 설치된 조각 ‘총알맨’ /권욱기자




“직접적으로 성기가 노출된 것 때문에 외설적이라고 읽힐 수 있으나 그것은 껍데기일 뿐 작품의 의도는 껍질에 가려진 내면과 이면을 들여다보라는 것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앞에 설치된 조각 ‘총알맨(Bullet men)’이 일본 등 해외에서 화제다. 지난 7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인근의 자원봉사자에게 동상에 대해 묻자 ‘모루겟소요(모릅니다)’라고 답하면서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당 동상을 ‘모루겟소요’라고 부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네토라보’나 스포츠 커뮤니티 ‘5ch’ 등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게재된 후 SNS상에 ‘모루겟소요’ 해시태그를 단 각종 패러디물이 누리꾼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네토라보는 패러디를 소개하며 “모루겟소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한국 아티스트 김지현씨가 제작한 총알맨이라는 작품”이라며 “2013년 일본 스텝스갤러리에서도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각가 김지현씨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투구를 쓴 우람한 남성 몸체인데 그 욕망의 껍데기 안에는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 존재한다는 중의적 내용”이라며 “욕망과 허상을 드러낸 나의 자화상이자 우리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SNS 등으로 총알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겉만 보지 말고 이면을 보라는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김 작가는 2008년 관훈갤러리에서 연 개인전 ‘신전을 꿈꾸다’에서 이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듬해 김종영미술관 전시 때 3.5m 대형조각으로 “점점 거대해지는 욕망과 그 파편들”을 보여줬다. 2013년 제1회 평창비엔날레 출품을 계기로 이 작품은 강원문화재단 소장품이 됐고 현재 MPC 앞에 설치됐다.



이번 올림픽과 관련한 컬트적(소수의 열광적 추종현상) 인기는 총알맨뿐만이 아니다. 개회식 때 선보인 ‘인면조’도 숱한 패러디를 양산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송승환 개회식 총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사람 얼굴에 새의 몸을 가진 인면조에 대해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평화를 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덕흥리 벽화무덤은 평안도 남포시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으로 409년에 조성돼 1976년 발견됐다. 행렬도·일월도 등 다양한 벽화가 당시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되지만 무덤주인 진(鎭)에 대해서는 고구려인인지 중국인인지 학계 의견이 갈린다.

/조상인·서지혜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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