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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수돗물 건강한 시민, 수돗물 마시기 실천은 환경을 지키는 일

-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대전세종수돗물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안전한 수돗물 공급은 우리 국민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이자 함께 나누어야 할 가장 큰 복지이다. 이를 위해 전국 구석구석에서 200개 이상 항목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그리고 시민·환경·소비자 단체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돗물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목이 마르기 전 시원한 수돗물 한잔으로 현대인의 고질적인 체내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수돗물은 정수기나 먹는 샘물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은 물론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건강한 습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사실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부정적 언론 보도, 사회적 무관심, 정부 예산 축소, 이밖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안타깝게도 수돗물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정수기와 생수가 차지하고 있다.

정수기와 생수 사용이 늘어날수록 에너지 소비와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폐기물이 증가하고,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공적 예산의 가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차례 이슈가 된 이윤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는 기업들의 위생 관리상 허점은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수돗물홍보협의회와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수돗물을 먹는 비율은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연령이 많아질수록 수돗물을 먹는 비율이 높고 낡은 옥내배관을 의심할 수 있는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 오래된 주택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이 오히려 수돗물을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 역시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주로 먹는 이유는 편리해서를 뽑고 있다. 수돗물을 먹지 않고 정수기나 샘물을 먹는 시민들은 젊을수록, 신규주택일수록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먹는 이유는 편리함과 안전성을 뽑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몇 가지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돗물을 먹는 이유는 경제적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가장 큰 핵심은 세대차이이다. 어린 시절 수돗물 음용이 자연스러웠던 중년세대는 오래된 주택에서 살아도 수돗물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게 나타났으나 젊은 세대의 경우,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에 따라, 먹는 샘물 및 정수기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매체와 SNS를 통해 정수기와 먹는 샘물이 수돗물 보다 안전하다는 상업적 마케팅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유야 어떻든 시민들이 먹는 물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들의 취향이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경제적이고 환경을 지키는 것이니 수돗물을 마시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돗물의 원수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관리?생산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이 높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에 나왔듯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시민들이 수돗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2014년 발족한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단체, 각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확보와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식수 음용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먹는물부산네트워크, 대전세종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연이어 창립되었고, 향후 전라권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수돗물 공급자와 소비자의 원활한 소통체계를 확립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수돗물 정책을 바로 잡고, 수돗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 소비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수도행정을 시민 친화적으로 변화시키고,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건강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민 생활의 기본인 수돗물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공공성이요, 환경보전이며, 사회의 발전이라 믿고 있다. 제대로 된 수돗물을 생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모습이다. 전 국민이 하루도 빠짐없이 접하고 있는 수돗물!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서 지키고 보전할 때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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