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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아카데미] 빅데이터 시대, 사회공헌도 ICT가 이끈다

류희숙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농어촌 생산성 향상·환경보호 넘어 고부가 신사업 기회 될 것

류희숙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지금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에 열심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전략·마케팅·제조 등 각 분야에서 무엇이 핵심 경쟁력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생산현장과 고객 서비스에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요즘 기업들은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첨단 ICT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 보니 글로벌 IT기업조차 지금까지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을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이미 선도적 기업들은 ICT와 사회공헌을 결합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외계층 자생력 강화하고 자원 낭비 막는 ICT

MS·인텔, 수십년간의 날씨·토양 데이터 분석

농작물 수확량 30% 증가·수자원 고갈 방지

경제적 가치 창출 가능...새 먹거리 될수도

농촌지원활동으로 시작한 도요타 ‘풍작계획’



日정부 영농개선 지원 힘입어 신사업 발돋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과 환경 분야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협력해 코타나(Cortana)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시기 정보를 SMS로 알려준다. 사업 책임자인 수하스 와니 박사에 따르면 서비스 실시 후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구환경 AI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AI 전문가와 환경 비정부기구(NGO) 등 공익단체가 공동으로 환경보호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도 향후 5년간 총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현재 △토지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지리 소프트웨어 개발 △모기의 이동경로 분석 △센서 기술을 활용한 야생동물 이동경로 수집 등 모두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논밭에 데이터 수집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한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텔이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농업용수 사용을 조절함으로써 수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ICT를 활용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미래 신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도요타의 농촌지원 사업인 ‘풍작계획’이 대표적인 사례다. 풍작계획은 원래 지난 2011년 도요타의 신사업기획부 농업그룹에서 인근 농장의 작업 스케줄 표준화 등 생산관리 시스템과 ‘개선활동’을 지원한 데서 비롯됐다. 그 후 2014년 ‘개선활동’에서 축적된 생산 노하우와 자회사인 도요타미디어서비스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농림수산성의 ‘첨단농업 모델 실증사업’에 참여하면서 꽃을 피웠다. 이 프로그램은 벼·보리·대두를 봄 파종 때부터 가을 수확 때까지 매일매일 작업계획을 공유하고 스케줄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관리한다. 벼 모종의 낭비를 줄이고 대규모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요타는 ‘풍작계획’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기업정보화협회의 ‘IT 비즈니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그룹 신사업인 ‘스마트시티’에 식량과 농촌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영농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풍작계획’ 활동이 IT 솔루션을 활용한 유망 신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에 익숙한 오늘날의 고객들은 첨단 ICT를 활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보다 먼저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첨단 ICT가 이끄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소외계층의 삶과 NGO의 활동을 참신하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진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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