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해고 대란 등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실제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정부가 오늘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보경 기자와 알아보죠.
[앵커]
이기자,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고용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1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3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5만명에서 27만명 대를 기록했는데 4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한 겁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업종이 숙박·음식점업인데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3만1,000 명 줄어 두달 연속 취업자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숙박과 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폭이 전달보다 1만8,000명 줄어 최저임금 후폭풍 우려는 기우에 그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고용 지표 개선의 배경이 어디에 있나요?
[기자]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는데요.
반도체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수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10만6,000명을 기록했는데요. 2016년3월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은 것입니다. 또 건설업 취업자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9만9,000명 늘었습니다.
한편, 실업자가 102만명으로 7개월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서 고용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는 새해 들면서 취업활동에 나선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새해 들어서부터 경비원 해고 등 고용감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우려했는데 다행이군요.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청년실업률은 어땠나요?
[기자]
네 청년실업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달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실업률은 8.7%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1%p 상승했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세입니다. 청년 취업자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1,000명이 늘어나면서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도 21.8%로 0.8%p 줄었습니다. 정부는 제조업 취업이 늘면서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이 줄어서 체감 청년실업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청년 고용까지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기자]
네, 1월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1월 고용만으로 최저임금 영향을 평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선 이번 1월 고용 동향은 기저효과를 배제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2016년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서 워낙 제조업 불황에 따른 고용감소가 컸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1월만 보고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판단하긴 좀 이르다는 겁니다.
[앵커]
아직 고용시장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는건데, 그렇다면 앞으로 고용시장은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우선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은 계속 봐야겠죠. 특히 전문가들은 청년층이나 취약계층 취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조언하고요. 또 어제 한국GM 군산공장 폐업 소식이 있었는데요.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제조업 일자리 1만개가 사라집니다. 이 군산 공장 일자리 감소는 4월에 발표될 3월 고용동향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또 이런 구조조정 이슈가 앞으로 자주 나오지 않을까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이 우리 경제를 떠받들고 있어서 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지만 나머지 업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비용까지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송원근 /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법인세인상 이런 요인들로 비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가라던가 원재료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고용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GM 같은 사태가 앞으로 일어날 것이고 구조조정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 있어요. 고용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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