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17년 만에 다시 부활한다.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그들이 과연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지 팬들을 비롯해 가요계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H.O.T.(강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는 15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MBC ‘무한도전-토토가3’ 특집 무대에 오른다. 팬들은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오늘(15일)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O.T.가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것은 2001년 잠실주경기장 공연 이후 17년 만이다. 그동안 수차례 재결합 논의가 있었으나 여러 상황들로 인해 무산돼 왔다. 그럴 때마다 함께 희망고문을 당해야 했던 팬들 역시 이제는 포기로 돌아설 때 쯤 ‘무한도전’을 통해 극적으로 H.O.T.가 완전체로 부활하게 됐다.
‘무한도전’ 측은 ‘토토가’ 시즌1부터 꾸준히 H.O.T. 출연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시간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멤버들은 하나로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 최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토토가’ 시즌1부터 섭외를 했는데, 각자의 소속사나 상황들이 달라서 협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며 “멤버들에게 여러분과 팬만 생각하고 가보자고 제안했고, 멤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H.O.T.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팀이다. 거대한 팬덤을 기반으로 각종 기록을 써내려갔으며, 단독 콘서트 당시에는 각 학교에 조퇴 금지령이 내려지는가 하면, 콘서트로 인해 지하철 연장 운행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비록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H.O.T.의 파급력만큼은 여전했다. ‘토토가3’ 방청 신청 오픈 하루 만에 10만 명을 훌쩍 넘는 신청 인원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토토가’ 시즌 1 전체 신청 인원에 해당하는 7만 명을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이와 함께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장소와 일자 등을 바꿔 달라는 의견이 폭주했고, ‘무한도전’ 측은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공연 장소이던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로 장소를 급히 변경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공연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연 H.O.T. 멤버들이 17년 전 만큼의 기량으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앞서 팬들에게 보이콧을 당한 문희준에 대한 우려였다. 더구나 문희준은 방청 신청이 시작된 직후 자신의 라디오에서 “지금 홍보할 분위기가 아니다. 검색어가 올라가고 있는데 내 이름까지는 괜찮은데 아내인 소율까지 검색어에 올라가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라며 “반응이 이렇지만 저는 묵묵히 열심히 공연을 하겠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반면 토니안은 연습 도중 무릎 통증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걱정을 더하기도 했다. 앞서 토니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만신창이..수술 받았던 무릎이 통증이 심해서 치료받고 내일부터 다시 연습!!!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는 글과 함께 무릎 치료를 받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H.O.T.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앞서 ‘무한도전’ 측은 SNS를 통해 H.O.T. 연습 현장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파워풀한 ‘전사의 후예’ 안무, 땀을 뚝뚝 흘리며 ‘너와 나’를 열창하는 모습에 팬들 역시 17년 전 추억에 젖어들었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로 다시 무대에 오른 H.O.T.를 맞을 예정이다. 팬들과 멤버들이 함께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토토가3’ 무대 준비 과정과 흰 우비와 흰 풍선이 가득할 공연 현장의 감동은 17일 오후 10시 25분, 24일 10시 40분 MBC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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