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는 “지난 17일 긴급이사회에서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정의하고 정관에 따라 최고 징계조치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협회는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사단법인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몇 해 전부터 그(이윤택)가 보여준 아동극에 대한 애정을 감사히 여기며 그가 연출한 몇몇 아동극을 지지한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린이를 위한다는 아름다운 기조 아래 안데르센 극장, 가마골 극장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라며 “두려운 마음과 함께 이로 인해 순수함으로 버텨온 아동·청소년 연극의 미래에도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을까 심히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가마골 극장과 가마골 극장이 운영해 온 부산 기장의 아동청소년극 전용극장인 안데르센극장과 가마골극장의 폐쇄도 촉구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도 이윤택을 영구제명했다. 연극연출가협회는 “이번 사태가 표면화되기 오래 전부터 여러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점, 연극계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도록 방치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기 위해 연극계에 성폭력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이윤택의 연극계 영구 제명·이윤택이 그 동안 수상한 모든 상의 취소·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과·사법 절차 병행 등을 요구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