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선수가 없거든요. 제가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압도적인 레이스로 세계를 놀라게 한 ‘스켈레톤 영웅’ 윤성빈(24·강원도청)이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21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이었다. 목표를 이뤄내고 나니 이제 세계선수권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없다. 2016년 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게 1.13초 뒤져 은메달을 땄다. 다가올 세계선수권은 내년 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다. 세계선수권은 매년 있지만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는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연속 우승하는 첫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선수생명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까지는 잘 관리해왔다. 정말 열심히 잘하면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2022년 베이징올림픽과 2026년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품게 했다.
올림픽을 제패한 지 닷새가 지난 가운데 윤성빈은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면서도 광고 제의는 없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연예인이 아니어서 그런 데는 큰 욕심이 없다”고 넘겼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동계스포츠 인지도가 낮은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동계 선수들을 많이 알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스켈레톤 황제로 불렸던 라이벌 두쿠르스(4위)의 부진에는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윤성빈은 “그 선수도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제 우상인 선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따로 찾아가서 위로를 전하는 윤성빈에게 두쿠르스는 이 상황을 즐기라고 했다고. 윤성빈은 “그 선수는 역시 대인배였다”고 돌아봤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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