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 준비 상황을 답사한 후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소식을 전했다. 서 교수는 “자동차 스티커와 자판기는 물론 다케시마 관련 술과 과자, 책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알도록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시마네현을 계속 방문했는데, 갈수록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라며 “대형 상점 어디든 가면 다케시마 술과 과자를 접할 수 있고, 시민이 모이는 장소나 서점 등에는 어김없이 강치를 캐릭터화해 만든 동화책 메치가 있던 섬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시마네 현 출신인 전직 초등학교 교사 스기하라 유미코가 쓴 동화책은 다케시마가 일본 땅이고, 메치(강치)도 일본 고유의 동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책은 일본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에서 구연동화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홍보하고 있으며 일본 전역 초·중학교 3만 2,000여 곳에 배포됐다.
시마네현 청사 2층 ‘다케시마 자료실’은 올해 1월 말 도쿄 히비야 공원 내 ‘영토 주권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같은 전시물을 전시해 놓고 있다. 전시실 관리 직원과 시민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그는 “예전과는 달리 자료실 직원이 웃으면서 안내서와 기념품을 보여줬고, 시마네현의 꾸준한 활동 덕에 다케시마를 교과서에 넣을 수 있었고 수도인 도쿄에도 전시관을 오픈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생활 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자국민에게 ‘독도가 일본땅’임을 자연스럽게 주입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일본의 한 작은 지역의 행사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커져 버렸기에 이제 우리도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좀 더 전방위적인 독도 홍보를 펼쳐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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